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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어가며: 희귀질환과 바이오마커 발굴의 난제
희귀질환(Rare Disease)은 개별 질환마다 환자 수가 적고,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는 특징을 가진다. 전체적으로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~8%가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지만, 특정 질환별로 환자 수는 수천 명에서 수십 명에 불과하다. 이처럼 환자 수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어렵고, 표준화된 진단 지표나 치료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과정에도 큰 제약이 따른다.
기존에는 단일 omics 접근법(예: 유전체 분석만, 대사체 분석만)을 통해 바이오마커를 찾는 시도가 많았으나, 질환의 복잡한 분자 네트워크를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. 예를 들어, 특정 유전자 변이가 실제 단백질 발현 이상으로 이어지고, 그 결과 특정 대사체가 축적되는 과정을 하나의 omics 데이터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.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multi-omics 기반의 바이오마커 발굴 전략이다.
Multi-omics 접근의 핵심 구성 요소
1. 유전체 (Genomics)
희귀질환의 약 80%는 유전적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. Whole Genome Sequencing(WGS) 또는 Whole Exome Sequencing(WES)을 통해 돌연변이, 삽입/결실, copy number variation 등을 규명할 수 있다.
- 예: SMA(Spinal Muscular Atrophy) 환자의 SMN1 유전자 결실 확인.
- 희귀질환 연구에서 WES는 특히 유용한데,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원인 유전자를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.
2. 전사체 (Transcriptomics)
동일한 돌연변이라도 전사체 수준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조직별로 다를 수 있다. RNA-seq을 활용하면 대체 스플라이싱, 전사체 발현 양상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, 이는 단백체 및 대사체 수준 변화와 연결된다.
- 예: Duchenne muscular dystrophy 환자의 dystrophin 전사체 변이 분석.
3. 단백체 (Proteomics)
단백질은 실제 질환의 표현형을 반영하는 주요 분자다. LC-MS/MS 기반 단백질 발현 프로파일링을 통해 희귀질환에서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의 발현 저하나 변형을 규명할 수 있다.
- 예: 미토콘드리아 질환 환자의 OXPHOS(oxidative phosphorylation) 단백질 결함 확인.
4. 대사체 (Metabolomics)
유전자 변이와 단백질 발현 이상은 결국 대사체 수준에서 ‘산물’로 나타난다. 따라서 대사체 분석은 희귀질환 진단 및 예후 예측에 매우 유용하다. LC-MS/MS 기반 targeted metabolomics는 이미 임상 진단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.
- 예: Urea cycle disorder 환자의 plasma arginine/ornithine 비율 변화.
- 예: PKU(Phenylketonuria) 환자의 plasma phenylalanine 축적.
Multi-omics 통합 전략
1. Network-based Integration
- 유전자–단백질–대사체 간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질환 특이적 허브(hub) 노드를 규명한다.
- 예: 미토콘드리아 질환에서 mtDNA 변이 → 단백질 결손 → lactate 축적 → 임상 증상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모델.
2. AI·Machine Learning 기반 Signature 도출
- Multi-omics 데이터를 통합한 후, 환자군 vs 정상군의 패턴을 학습시켜 바이오마커를 자동 도출한다.
- Random Forest, Elastic Net, Deep Learning 기반 multi-modal 모델이 많이 사용된다.
3. Digital Twin 모델링
- 환자별 multi-omics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 진행 및 치료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(Digital Twin) 개념이 적용된다.
- 희귀질환 환자 수가 적은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으로, 가상 환자 데이터를 통해 임상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다.
항암제 연구에서의 교훈과 희귀질환 적용
희귀질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,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multi-omics를 활용한 사례가 풍부하다. 이를 희귀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.
-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
- Genomics: EGFR 변이 확인
- Metabolomics: lactate 축적 프로파일
- →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
- IDH 변이 교종
- Transcriptomics + metabolomics 연계
- 특이 대사체 2-HG(2-hydroxyglutarate) 발견
- → 진단 및 예후 예측에 활용
이와 유사하게 희귀 대사질환에서도 효소 유전자 변이 ↔ 단백질 발현 저하 ↔ 특정 대사체 축적 패턴을 multi-omics 접근으로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.
국내외 연구 동향
- 해외:
- 미국 NIH Rare Disease Clinical Research Network (RDCRN)는 multi-omics 기반 환자 코호트를 구축하여, 유전적·분자적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탐색 중이다.
- 유럽에서는 E-Rare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별 희귀질환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다.
- 국내:
-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환자 기반 multi-omics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.
- 한미약품과 같은 국내 제약사는 LC-MS/MS 기반 대사체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여,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시 조기 바이오마커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.
실제 사례 정리
희귀질환 | 유전체 변이 | 전산체/단백체 변화 | 대사체 변화 | 예측 바이오마커 |
미토콘드리아 질환 | mtDNA 변이 | OXPHOS 단백질 발현 저하 | Lactate 축적 | Lactate/pyruvate ratio |
헌터증후군(MPS II) | IDS 유전자 결함 | GAG 대사 관련 전사체 변화 | Heparan sulfate 축적 | Plasma GAG |
PKU | PAH 변이 | PAH 효소 발현 저하 | Phenylalanine 축적 | Plasma Phe |
희귀 암종 (EHE) | WWTR1-CAMTA1 전좌 | TAZ/TEAD 신호 경로 활성 | Glutamine 대사 변화 | Glutamine/glutamate ratio |
미래 전망
- Single-cell multi-omics: 이질적 세포 집단 내에서 희귀질환 진행 단서를 규명할 수 있음.
- Longitudinal multi-omics: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해 질환 경과를 예측 가능.
- 환자 맞춤형 치료 플랫폼: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별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이 가능.
결론
희귀질환 연구에서 multi-omics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전략은 조기 진단, 환자 선별,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. 국내 제약사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.
희귀질환의 특성상 데이터 확보가 어렵지만, multi-omics 통합 분석과 AI 기반 모델링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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